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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부산회담은 전략적 휴전… 韓, 지정학 충격 넘을 대안 찾아야”

2025.11.06 18:51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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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포럼 2025]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 퓨처스 회장
“미중 관계, 완전한 봉합은 아냐
韓, 美협력 강화하되 中관계 고려
대안시장-공급망 시나리오 갖춰야”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부산에서 만나 회담한 점은 의미가 있지만 미중 관계가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기업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12월 4일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25’의 기조 연사로 방한 예정인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 퓨처스 회장(사진)은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APEC 기간 중 부산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해 “완전한 전환점으로 보기는 어렵고 양측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적 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지정학 전략가이자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프리드먼 회장은 “중국은 미국 시장 접근이 절실하고, 미국은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을 확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중국산 제품 수입에 한계를 두고 싶어 하고,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의 정치적 논리와 리스크를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협상은 언제든 좌초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협상에서는 미국이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미국 내 한국 근로자 구금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는 중국과 별개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 프리드먼 회장은 “미국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성급히 정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은 반도체, 배터리, 조선, 첨단 제조에 있다”며 “이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공동 투자 및 생산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유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시장과 공급망을 완전히 포기해선 안 되며 규제 리스크와 중국 기업의 급부상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간 충돌과 조정은 당분간 공존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지정학적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대안 시장·대안 공급망·대안 소재 조달’ 시나리오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이라는 점은 기업에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 회장은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지정학적 전략 리더십: 경쟁 우위의 새로운 나침반’을 주제로 다자주의 종말 이후의 질서와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짚어볼 예정이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출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1106/132712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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