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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벤치마킹은 헛수고… 목표 도달땐 이미 낡은 전략일뿐”

2016.11.21 10:05

정민정

조회 수902

[동아비즈니스포럼 2016]
세계적 경영사상가 톰 피터스가 말하는 ‘파괴시대의 혁신’

《 “한국 기업들이 성공의 대열에 합류했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철강, 건설 등으로 덩치를 키운 한국 기업이 구글의 변화 속도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계속 부딪치고, 더 많은 실패와 도전을 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의 성공법을 배워야 한다.” 》
 
톰 피터스 박사는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불리는 경영의 대가이다. 20세기 3대 경영서 중 하나로 선정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통해 기업경영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리틀 빅 씽’을 펴내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법칙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경영혁명’ ‘경영창조’ ‘Wow 프로젝트’(시리즈)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등이 있다.

12월 7일과 8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6’에 참석할 예정인 톰 피터스는 본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파괴시대’에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피터 드러커 이후 최고의 경영사상가로 불리는 피터스 박사의 한마디 한마디는 엄청난 혼돈 속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들에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 피터스 박사는 올해 비즈니스포럼의 주제인 ‘파괴시대의 창조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in Disruption Era)’에 완전히 부합하는 내용의 제언을 이어 나갔다.

 피터스 박사는 “파괴는 현실이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부드러운 개선의 시대는 지났다”고 역설했다. 그는 변화 전문가 케빈 켈리의 말을 빌려 “조직을 변화시키기보다 ‘죽이기’가 쉽다”며 “자기 개조보다 자기 파괴가 더 쉽다면, 기존 기업을 바꾸기보다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는 편이 더 쉽다면, 답은 뻔하다. ‘변화 이상의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파괴’란 무엇일까? 피터스 박사에 따르면, 기존 조직과 전략 방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현 시대에 절대 기업이 적응할 수 없다. 기존 조직을 해체하고 다 없앤 뒤에,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로 조직을 구성해야 새 전략이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는 명심해야 할 두 가지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사를 모방하기보다는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경쟁사의 현재 상태를 모방하려는 벤치마킹 전략이 성공하더라도, 전략 실행이 완료되는 미래의 시점에서 보면 과거를 답습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그들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독특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벤치마킹 전략을 통해서는 절대 그들과 같은 수준의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인재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에 따르면, 지금 기업들은 독특하고 모험을 즐기며 도전적인 인재들을 뽑아 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는 “뛰어난 리더는 아랫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리더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방향의 도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 스스로도 자신의 시간 중 50%를 비워 조직의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구성원들 모두가 독창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평범한 업무도 ‘놀라운 프로젝트(Wow project)’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가 들려주는 ‘불황 돌파법’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는 “‘지속되는 저성장’시대인 지금 많은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다”며 “연구개발 비용을 대거 삭감하고 교육 훈련을 중단하는 기업이 많은데 이런 조치는 생산성 향상과 정반대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경기, 저성장 시대일수록 공격적으로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최고경영자(CEO)는 불황기에도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삭감, 긴축 등을 통해 ‘이익 성장’을 하는 것이 해법이라는 기존 생각을 완전히 바꾸라는 얘기다. 그는 ‘고객 충성도 100% 달성’이라는 놀라운 목표를 현실로 이끌어낸 세계적 호텔 체인 리츠칼턴을 예로 들었다. 리츠칼턴의 창업자 호스트 슐츠는 경기 불황을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터스 박사는 “리츠칼턴 창업자 슐츠는 불황기에도 사람들은 반드시 여행을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에게 중요한 문제는 ‘여행객이 어떻게 하면 우리 호텔을 선택하게 할 것인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이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2월 7일 ‘동아비즈니스포럼 2016’의 첫 기조강연을 맡은 피터스 박사는 ‘파괴적 시대의 탁월한 경영(Business Excellence in a Disruptive Age)’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뒤 조동성 인천대 총장, 김동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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