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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 성공의 키는 회복탄력성과 호기심”

2025.11.14 14:39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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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포럼 2025’ 연사… 마틴 리브스 BCG 헨더슨 연구소장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 맞서
신속한 위기대응 능력 갖춰야 성공
빠르게 실험하고 아이디어 개선”

마틴 리브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헨더슨 연구소장이 최근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BCG 제공
마틴 리브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헨더슨 연구소장이 최근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BCG 제공

“전쟁과 기술 경쟁, 기후변화까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급진적 불확실성’의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어떤 새로운 현실에도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핵심 싱크탱크인 BCG 헨더슨 연구소를 설립해 이끌고 있는 마틴 리브스 소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회복탄력성을 그저 위기 때 급한 불을 끄는 단기 처방 정도로 오해한다”며 “회복탄력성은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 위기 대응 능력이 장기 성과 결정

다음 달 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25’에 연사로 나서는 리브스 소장은 글로벌 기업의 생존 전략을 연구해 온 경영 전략의 대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5년간 미국 기업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위기가 닥친 시기는 전체 기간의 11%에 불과했으나 이 기간에 낸 성과가 장기적인 총주주수익률(TSR)에 미치는 영향은 안정적일 때보다 3배나 더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기 시기에 업계 내 상위와 하위 기업이 낸 TSR 격차는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리브스 소장은 이에 리더들에게 사고 관점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기계는 정해진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설계됐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에 쉽게 고장난다”며 “회사는 ‘생물학적 유기체’처럼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 회복해 장기적으로 생존하도록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막는 데 급급해하지 말고, 경쟁의 기회로 보고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호기심 문화’로 ‘성공의 덫’ 피해야

리브스 소장은 “성공한 대기업일수록 과거의 성공 공식에 갇히는 ‘성공의 덫’에 빠지기 쉽다”며 이를 피하려면 ‘호기심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호기심의 적은 자기만족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분주함”이라고 지적했다. 리더는 구성원에게 지시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는 소셜미디어 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 버튼’을 사례로 소개했다. 이러한 혁신은 한 명의 천재가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연 속에서 진화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좋아요’ 버튼은 어떤 영웅적인 사람 하나가 발명한 것이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 옐프(Yelp), 핫 오어 낫(Hot or Not) 같은 여러 회사가 비슷한 기능과 디자인을 시도했다. 이를 세계적으로 대중화시킨 주역은 페이스북이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처음에는 ‘좋아요’ 버튼의 도입을 반대했다. 그러다 다른 회사에서 성공이 입증된 후인 2009년에야 마지못해 도입을 승인했다.

리브스 소장은 “‘좋아요’ 버튼의 탄생 스토리는 혁신이 천재 한 명의 ‘유레카’로 발명되지 않으며, 계획되지 않은 사회적 협력 속에서 진화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리더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빠르게 실험하고 현실에 맞춰 아이디어를 계속 고쳐 나가는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미정 기자

[출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1112/1327569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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